<p></p><br /><br />새해는 새 마음으로 깨끗하게 시작하면 좋을텐데, 거리는 그렇지가 않습니다. <br> <br>각종 택배 상자, 음식물 쓰레기가 평소보다 지저분하게 나와있습니다. <br> <br>지난 설 명절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쓰레기 천지, 김진이간다, 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[김진] <br>설 연휴가 지나고, 전국에서 막대한 양의 쓰레기가 나오고 있습니다. <br><br>제가 서 있는 이곳은 재활용 선별업체인데요, 각 가정에서 분리 배출한 종이나 페트병 등 재활용 쓰레기들이 모이는 곳입니다. 그런데, 가정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분리해서 내놓아도 정작 재활용이 되지 못하고, 폐기 처분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, 대체, 재활용품 분리수거의 문제는 무엇인지, 개선할 방법은 없는지 알아보겠습니다. <br> <br>집집마다 명절 동안 쌓인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분주합니다. <br> <br>[임소빈 / 주부] <br>명절에는 택배도 많이 오고 그래서 평소보다 (재활용 쓰레기가) 더 많이 나온 것 같아요. <br> <br>비우고, 헹구고, 섞지 않고 분리하는 분리수거 4대 원칙에 따라 재활용 쓰레기를 내놓아야 하는데요. <br>버릴 때마다 헷갈리는 것들이 있습니다. <br> <br>[임소빈 / 주부] <br>(냄비 뚜껑) 안은 유리지만 테두리는 스테인리스 종류로 되어 있잖아요. 재활용이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. <br> <br>설 연휴가 마지막 날, 서울의 한 주택가를 찾았습니다. <br> <br>골목길 한 귀퉁이가 온통 쓰레기 천지입니다. <br> <br>[피디] <br>딸기. 곰팡이 폈어요. 명절 선물세트인데, (포장지를) 따로 꺼내지 않고 버렸어요. <br> <br>대부분이 뒤죽박죽 엉망인 상태로 쓰레기를 버려놓았습니다. <br> <br>[주민] <br>여기 재활용만 넣어야 하는데 쓰레기까지 넣었잖아. 동네 쓰레기장이 되어버렸어. 이제 <br> <br>재활용 쓰레기는 먼저, 재활용 수거 업체의 손을 거칩니다. <br> <br>분리수거가 비교적 잘 되는 아파트 단지에 비해 주택가와 먹자골목은 그야말로 뒤죽박죽. <br> <br>감시카메라 앞에 버젓이 재활용과 일반 쓰레기를 뒤섞어 버렸습니다. <br> <br>[A재활용 수거업체 관계자] <br>이런 건 따로 분리배출 해야 하고, 이것도 따로. 이건 음식물.... 아주 문제가 많아요. <br> <br>[A 재활용 수거업체 관계자] <br>이런 건 재활용이 안 돼요. 이런 거는요. 폐기물이 되는 거예요. <br> <br>여러 재질이 혼합되어 있어 재활용이 어려운 건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합니다. <br> <br>마구잡이로 버려진 각종 재활용품은 수거 후 다시 일일이 분리해야 합니다. <br> <br>또 다른 지역에 가보았습니다. 쓰레기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압축식 수거 차량을 사용하는데요. <br> <br>이 과정에서 재활용품이 파손되어 못쓰게 되는 일도 생깁니다. <br> <br>[이신우 / B 재활용 수거업체 관계자] <br>스티로폼은 1톤 차량이 따로 있어요. 그걸로 따로 별도로 수집 운반을 하고 있고요. 잡병하고. 봉투 안에 든 건 일일이 못 빼고. 어쩔 수가 없고. <br> <br>시민들이 잘 분류해서 내놓은 스티로폼이나 유리병은 별도로 수거하지만, <br> <br>유리병이 다른 쓰레기와 한데 섞여있으면, 압축 과정에서 깨져버리는 겁니다. <br> <br>수거된 재활용 쓰레기는 재활용 수집소로 넘어갑니다. <br> <br>이곳에 수거되는 재활용 쓰레기는 하루 평균 20톤 가량. 명절 때는 그 2.5배 이상으로 늘어납니다. <br> <br>특히, 포장용 스티로폼 상자는 큰 골칫거리입니다. <br> <br>[김무덕 / 김포시 시설관리공단] <br>운송장 스티커가 앞에 붙어있고 비닐 테이프도 붙어있고 저희가 처리할 때 녹이는 성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게(다른 재질이) 들어가면 안 되거든요 <br> <br>비닐 테이프나 스티커를 손으로 일일이 뜯어낸 스티로폼은 고온으로 녹인 후, 재생원료로 사용됩니다. <br> <br>재활용 쓰레기 선별작업장. <br> <br>컨베이어 벨트 위에는 음식물쓰레기나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할 일반 쓰레기도 꽤 많이 등장합니다. <br> <br>[재활용 쓰레기 선별작업자] <br>분리수거가 된 게 아니라 쓰레기가 나오니까 쓰레기를 정리해야지. <br> <br>선별작업 중 아찔한 일도 생깁니다. <br> <br>[재활용 선별업체 관계자] <br>날카로운 칼 같은 것도 그냥 막 버리니까 이렇게 잡다 보면 찔려서 병원에 가서 치료한 분도 있고. <br> <br>폭발 위험이 있는 부탄가스 캔도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협합니다. <br> <br>[피디] <br>안에 (잔류가스가) 들어있어요. 구멍이 안 뚫려 있네요. <br> <br>여러 재질이 섞인 가위나 칼, 불에 타지 않는 멜라민이나 도자기 그릇도 재활용할 수 없는데요. <br> <br>분리수거 방법이 고민된다면, 환경부가 운영하는 모바일 앱, ‘내 손안의 분리배출'에 들어가보면 품목별 자세한 분류 방법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를 실시한 지 25년이 지났지만, 그러나 아직도 명절 쓰레기 속에는 양심불량 쓰레기들이 뒤섞여 있습니다. 김진이 간다, 김진 기자입니다.